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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2. 최초의 돈 : 조개껍데기부터 금속화폐까지

douremember-1 2025. 3. 30. 00:55

 

돈의 역사는 인류 문명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왔다. 교환의 수단으로서 돈은 처음에는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에서 시작하여 점차 정교한 형태로 변화했다. 초기 사회에서 사용되었던 다양한 형태의 돈과 그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경제 시스템의 변화와 인간 사회의 발전 양상을 이해할 수 있다.

 

 

1) 자연 화폐의 시대 : 조개껍데기와 귀한 물품들

 

인류가 처음으로 돈의 개념을 도입한 것은 물물교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가장 먼저 사용된 것은 지역마다 귀한 가치를 지닌 자연물이었다. 조개껍데기는 그 대표적인 예로, 중국, 인도, 아프리카 및 태평양 연안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기원전 2000년경 중국 상나라에서는 조개껍데기를 실제 화폐처럼 사용했으며, 이는 후대의 청동 조개껍데기 모양의 화폐로 발전하였다.

아프리카에서도 조개껍데기는 오랫동안 거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서아프리카에서는 카우리 조개(Cowrie shell)가 일반적인 화폐였으며, 유럽 상인들이 이 지역과 교역할 때도 조개껍데기를 대량으로 사용했다. 이 밖에도 아메리카 원주민 사회에서는 가죽, 깃털, 돌구슬 등이 가치 있는 화폐 역할을 하였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금속 화폐가 등장하기 전까지 이러한 형태의 자연 화폐가 유지되었다.

 

2) 농경 사회의 발전과 원시 화폐

 

농경과 정착 생활이 시작되면서 사회는 안정적인 교환 수단이 필요했다. 이 시기에는 가축, 곡물, 소금, 도자기 등이 화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보리와 같은 곡물이 단위 화폐로 사용되었으며 로마 시대에는 소금이 화폐 역할을 했다. ‘샐러리(Salary)’라는 단어가 라틴어 ‘Sal(소금)’에서 유래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가축 또한 오랫동안 가치 저장 및 교환 수단으로 인정받았다.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에서는 소나 양이 중요한 화폐 역할을 하였으며, 몽골에서는 말이 가치 있는 자산으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화폐는 시간이 지나면서 금속을 기반으로 한 화폐의 등장으로 점차 사라지게 된다.

 

 

3) 금속 화폐의 등장 : 무게 기반 화폐에서 주화로

 

2. 최초의 돈 : 조개껍데기부터 금속화폐까지

 

금속 화폐는 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이 시기에는 은과 금이 무게 단위로 거래되었으며, 각국의 정부나 제사장 계급이 이들의 무게를 보증하는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거래에는 불편함이 따랐고, 일일이 저울로 무게를 달아야 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디아(현재 터키 지역)에서는 기원전 7세기경 세계 최초의 주화가 등장했다. 이들은 전자(金銀合金)로 만든 주화를 사용했으며, 주화의 무게와 순도를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교환의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후 그리스, 로마, 중국을 비롯한 다양한 문명에서도 금속 화폐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1000년경 청동으로 만든 칼, , 조개 모양의 화폐가 사용되었다. 특히 전국시대(기원전 475~221)에는 지역마다 다양한 형태의 금속 화폐가 유통되었으며, 이후 진나라가 통일하면서 원형의 구멍이 뚫린 동전(반량전)을 표준 화폐로 도입했다. 한나라 시기에는 이 전통이 더욱 발전하여, 중국은 동아시아 경제권에서 중요한 화폐 발행국이 되었다.

 

 

4) 금과 은의 국제 화폐화

 

금과 은은 오랫동안 귀금속으로 인정받아 국제 무역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고대 로마는 대량의 은화를 주조하여 광범위한 무역 망을 구축했으며, 중국에서도 한나라 시기부터 금과 은이 재산 축적 및 교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중세 유럽에서는 베네치아, 피렌체, 잉글랜드 등이 금화와 은화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였으며, 특히 13세기 베네치아의 두카트(Ducat)’14세기 영국의 노블(Noble)’ 금화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화폐였다. 또한, 이슬람 세계에서는 디나르(Dinar)’디르함(Dirham)’이 오랫동안 주요 금속 화폐로 유통되었다.

 

 

5) 금속 화폐에서 지폐로의 변화

 

금속 화폐에서 지폐로의 변화

 

 

금속 화폐는 매우 신뢰할 수 있는 교환 수단이었지만 대량으로 운반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따라 중국 송나라 시기(10~13세기)에 최초의 지폐인 교자(交子)’가 등장하였다. 이는 금속 화폐와 교환할 수 있는 보증서 형태였으며, 이후 몽골 제국이 이를 발전시켜 본격적인 종이 화폐를 사용하게 되었다.

이후 유럽에서도 금속 화폐를 은행에 맡기고 보증서를 사용하는 방식이 확대되었고, 근대에 이르러 국가가 발행하는 지폐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금속 화폐는 점차 유통량이 줄어들었고, 현대에 이르러 법정화폐(fiat money) 체제로 전환되면서 중앙은행이 화폐 가치를 보증하는 시스템으로 변화했다.

 

 

결론 : 돈의 진화와 미래

 

돈은 조개껍데기와 가축에서 시작하여 금속 화폐와 지폐를 거쳐 디지털 화폐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각 시대의 화폐는 당시 사회와 경제의 필요에 따라 발전해 왔으며, 기술의 발전과 금융 시스템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돈의 개념은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며, 디지털화폐와 암호화폐와 같은 새로운 화폐 형태가 기존 화폐 시스템을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돈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은 이러한 변화를 대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