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

부탄에서의 죽음 1 : 죽음 준비와 사회적 지원, 그리고 장례

douremember-1 2025. 3. 10. 22:33

부탄은 불교적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는 나라로,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 역시 불교적 관점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부탄에서는 죽음을 단순한 끝이 아니라 윤회의 과정 중 하나로 바라보며, 이에 따라 죽음을 준비하는 방식도 철저히 종교적, 사회적, 경제적 요소가 결합 되어 있다. 이 글에서는 부탄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죽음을 준비하는지, 노년기 복지와 가족의 역할, 보험 및 사회적 지원 등의 측면에서 살펴본다.

 

1. 죽음을 대비하는 부탄 사회의 가치관

 

부탄에서는 노년기와 죽음을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받아들이며, 준비 과정 역시 이를 반영한다. 불교에서는 죽음을 단순한 소멸이 아니라 윤회의 한 과정으로 여기며, 좋은 다음 생을 위해 공덕을 쌓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따라서 노인들은 죽음을 앞두고 명상하거나 불경을 독송하며 영적인 준비를 한다. 또한, 가족들도 돌아가시는 분이 좋은 다음 생을 맞이할 수 있도록 사후 의식을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 부탄의 노인 복지 및 사회적 지원

 

부탄에서는 전통적으로 자식이 부모를 부양하는 것이 기본적인 가치로 여겨지지만, 최근에는 국가 차원의 복지 정책도 발전하고 있다. 부탄 정부는 노인들을 위한 연금제도를 운영하며, 수도 팀푸와 같은 도시 지역에서는 노인 복지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무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여 노인이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 노인은 가족과 함께 거주하며 자녀들이 부모를 부양하고 노후를 돌보는 것이 일반적 문화이다.

 

3. 죽음을 대비한 경제적 준비 : 보험과 재산 관리

 

부탄에서는 현대적 개념의 생명 보험이 점차 보급되고 있으며 일부 중산층 가정에서는 장례 비용을 대비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장례비용을 마련한다. 가족들은 사망 후 치러야 할 여러 종교의식과 공양을 위한 비용을 미리 준비하기도 하며, 사망 전 노인이 자기 재산을 자식들에게 분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탄에서는 법적으로 유산 상속 규정이 있지만, 많은 경우 가족 내부에서 합의하여 유산을 나누는 방식을 선호한다.

 

참고 : 부탄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장례비용을 마련한다고 함은 가족과 공동체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다. 보통 사망자가 생기면 유족들이 직접 비용을 부담하거나, 친척들과 마을 공동체가 함께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 일부 가정에서는 생전에 불교적 공덕을 쌓기 위해 사찰이나 수도승에게 기부하거나 장례 비용을 미리 준비한다. 현대적인 보험 제도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각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준비하거나 그것이 어려울 때 지역공동체가 함께 비용을 치르거나 한다.

 

4.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 : 병과 임종 준비

 

부탄에서는 병을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정으로 여겨진다. 노인들은 병이 깊어지면 수도승을 초청하여 불경을 들으며 마지막 순간을 준비한다. 또한, 가족들은 돌아가시는 분이 평온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돌보며 임종 후에도 즉각적인 장례 절차가 아니라 일정 기간 애도하며 다양한 종교적 의식을 거친다.

 

5. 부탄의 장례 문화 및 절차

 

부탄에서의 장례 문화는 불교적 전통에 따라 다양한 종교의식이 행해진다. 이 과정은 고인의 좋은 환생을 기원하는 중요한 절차로 가족과 공동체가 함께 참여한다.

 

사망 후 초기 의식

부탄에서 사람이 사망하면 가족들은 수도승을 초청하여 불경을 독송하게 하며, 고인의 영혼이 편안한 다음 생으로 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일반적으로 사망 후 3일에서 7일간 장례를 치르며, 이 기간에 다양한 불교적 의식을 치른다.

 

화장 문화와 장례 절차

부탄에서는 불교적 전통에 따라 대부분 화장을 선택한다. 화장은 사망 후 며칠 이내에 이루어지며, 장례 당일에는 가족과 친척들이 모여 마지막 기도를 올린다. 일부 지역에서는 고인이 생전에 머물던 사찰에서 의식을 진행하기도 하며, 수도승들이 참여하여 고인의 명복을 빌어준다.

 

부탄에서의 죽음 준비와 사회적 지원, 그리고 장례

 

49재와 3년 상 전통

부탄에서는 사망 후 49일 동안 다양한 의식이 이루어진다. 불교에서 49일은 영혼이 환생을 준비하는 중요한 기간으로 여겨지며, 가족들은 이 기간에 계속해서 기도를 올린다. 또한, 일부 가정에서는 부모가 사망했을 경우 3년 동안 상복을 입으며 엄격한 애도 기간을 가지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다르싱(Darshing) 깃발(만트라가 적힌)을 걸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이 깃발이 바람에 날리는 것이 경전을 읽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여긴다.

 

6. 유산 분배 및 가족 간 협의

 

부탄에서는 사망 후 유산 분배가 이루어지며, 이는 법적 절차보다는 가족 간 협의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전통적으로 장남이 부모의 주요 자산을 물려받고 가족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지만, 현대에는 형제자매 간에 공정하게 분배하는 경향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일부 가족들은 사망자의 재산 일부를 사찰이나 사회단체에 기부하여 공덕을 쌓기도 한다.

 

7. 결론 : 전통과 현대의 조화

 

부탄은 앞서 기술했듯이 늙고 병들고 죽음을 맞이하는 생의 한 과정을 불교적 세계관이나 의례 절차에 따라 가족과 지역 공동체가 함께 진행한다. 현대적인 개념의 보험이나 치료의 과정 등도 조금씩 포함되어 개별적으로는 좀더 과정을 윤택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당사자와 가족이 중심이 되어 다음 생을 준비하기 위한 마음의 명상과 실질적 공덕을 쌓는 과정이기도 하며 또한 마을공동체의 슬픔과 애도, 상부상조의 과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