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에서의 생활비 : 행복한 나라, 부탄 사람들의 생활비

 

부탄은 국내총생산(GDP)보다 국민총행복(GNH)을 우선시하는 독특한 국가이다. 경제적으로는 개발도상국에 속하지만, 의료와 교육이 무상으로 제공되며 기본적인 생활은 보장된다. 그러나 글로벌화와 경제 변화의 영향으로 부탄의 생활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으며 국민의 소비 패턴과 경제적 욕구 또한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부탄에서의 생활비는 얼마나 될까? 부탄 사람들은 무엇에 돈을 소비하며 그들이 원하는 물질적 욕구는 무엇일까? 이를 자세히 살펴보자.

 

 

 

1. 부탄의 생활비 개요

 

부탄은 물가가 비교적 낮은 국가지만 수입품 의존도가 높아 특정 품목의 가격은 예상보다 비쌀 수 있다. 수도 팀푸(Thimphu)와 같은 도시 지역에서는 생활비가 농촌 지역보다 높으며, 주거비, 식비, 교통비 등이 주요 지출 항목으로 꼽힌다.

 

주거비 : 부탄에서는 자가 소유보다 임대 거주자가 많으며, 수도 팀푸에서는 원룸 임대료가 월 5000-10000 눌트럼(BTN, 약 80,000-160,000원) 수준이다. 농촌 지역에서는 이보다 훨씬 저렴하며 일부 전통적인 가정에서는 공동생활을 하며 비용을 절약하기도 한다.

 

식비 : 부탄의 주요 식자재는 쌀, 치즈(다찌), 고추이며, 기본적인 음식 가격은 저렴하다. 그러나 외국산 제품(예: 수입 과일, 가공식품 등)의 가격은 높은 편이다.

 

교통비 : 대중교통은 저렴하지만,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다. 차량 가격이 높은 편이고 수입 자동차에 대한 세금이 높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

 

2. 부탄인들의 소비 패턴과 변화

 

부탄은 전통적으로 검소한 생활을 중시하지만, 현대화와 인터넷 보급으로 인해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점점 더 브랜드 제품과 전자기기에 관심을 가지며, 세계적 흐름을 따르려는 경향을 보인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사용 증가 :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부탄인들의 소비 지출 중 상당 부분이 통신비에 사용된다. 팀푸에서는 최신 아이폰이나 삼성 갤럭시와 같은 스마트폰을 원하는 젊은 층이 많다. 하지만 해외 수입품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 평균 소득자에게는 상당한 부담이다.

 

참고 : 부탄의 스마트폰 보급률과 인터넷 보급률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최신 데이터를 보면 스마트폰 보급률은 80~90% 수준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도시 지역에서는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농촌 지역의 보급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폰 사용 증가는 부탄 정부의 디지털 인프라를 강화에 따른 결과라 할 수 있다.

인터넷 보급률도 최근 몇 년 동안 급증했다. 2021년 기준 인터넷 이용률은 약 70%로 보고되었으며 이는 도시 지역에 거의 모든 사람이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시골 지역은 여전히 인터넷 접근성이 낮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인터넷 사용료가 비싼 편이라 데이터 요금이 부담되는 경우이다.

특히, 부탄에서는 모바일 인터넷이 인터넷 사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Wi-Fi보다는 휴대전화 네트워크를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고 유튜브를 통한 콘텐츠 소비도 증가하는 추세다.

즉, 부탄 사람들도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세대는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를 통한 정보 소비와 소통을 일상적으로 하고 있다.

 

자동차 소유 욕구 : 대중교통이 부족한 부탄에서는 자동차를 갖는 것이 일종의 경제적 성공의 상징이다. 하지만 수입차의 높은 관세로 인해 일본, 한국, 인도의 중고차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다.

 

패션과 브랜드 제품 선호 : 전통 의상인 ‘고’(남성)와 ‘키라’(여성)를 주로 입지만, 도시 지역에서는 서양식 옷을 선호하는 젊은 층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세계적인 유명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해외에서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3. 부탄의 경제적 현실과 사회적 문제

 

부탄은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도전 과제가 많다. 실업률 증가, 도시와 농촌 간 소득 격차 확대, 수입 의존 경제구조 등이 대표적인 문제점이다.

 

일자리 부족 문제 : 농업이 주요 산업이지만, 젊은 층은 도시로 이동하여 더 나은 일자리를 찾으려 한다. 그러나 도시에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여 청년 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주택 가격 상승 : 수도 팀푸에서는 인구 증가와 함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젊은 세대가 내 집 마련을 어렵게 생각하며, 임대 생활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

 

소비주의와 부채 문제 : 과거보다 신용카드 사용이 증가하면서 부채를 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자동차나 전자제품을 할부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며, 일부 가계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4. 부탄에서의 자급자족 문화와 소비 욕구 간의 균형

 

부탄은 물질적 소비보다는 정신적 만족을 중시하는 문화가 강하다. 그러나 경제 발전과 외부 문화의 영향으로 소비 욕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부는 지나친 소비주의를 억제하고 자급자족하는 전통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현지 생산 장려 : 부탄 정부는 외국 제품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 생산을 장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현지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며, 지역 공예품 산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소규모 창업 지원 : 젊은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자국 내 경제활동을 활성화하려 한다.

 

관광 산업 확대 :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외화 수입을 늘리고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5. 결론 : 부탄에서의 생활비와 미래 전망

 

부탄은 전통적인 검소한 삶과 현대적 소비 방식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의료와 교육이 무료로 제공되며 기본적인 생활비는 낮지만, 수입품 의존도가 높아 특정 제품의 가격이 비싼 편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자동차, 패션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경제적 발전과 함께 소비 욕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나친 소비주의를 경계하며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 부탄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며 경제적 발전과 국민 행복을 함께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탄에서의 생활비는 여전히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현대적 소비문화의 확산과 경제 변화 속에서 점차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