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의 불교 전통은 대승불교에 속하지만, 티베트 불교(라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아 상좌부불교적 요소도 일부 포함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스리랑카와의 불교 교류를 통해 상좌부불교적 가르침이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부탄에서 주류를 이루는 불교는 드룩빠 카규파(Drukpa Kagyu)라는 티베트 불교 계열이다.
1. 대승불교 vs. 티베트 불교(금강승)
대승불교(마하야나)는 자비와 보살도를 강조하며, 모든 중생의 깨달음을 목표로 한다. 중국, 일본, 한국, 베트남 등지에서 발전한 불교 전통이다.
티베트불교(금강승, 바즈라야나) : 대승불교를 기반으로 하지만 밀교(탄트라 불교) 요소가 강하다. 라마(스승)의 가르침을 강조하고, 만트라, 만다라, 요가 수행법 등을 포함한다. 티베트뿐만 아니라 부탄, 몽골, 네팔 등에서도 신봉된다.
즉, 부탄 불교는 대승불교의 한 갈래인 티베트 불교를 따르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드루크파 카규파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1) 라마승의 전통이란?
"라마(Lama)"라는 단어는 티베트 불교에서 존경받는 승려나 영적 지도자를 의미하는데, 부탄 불교는 티베트 불교의 한 갈래인 드룩빠 카규파(Drukpa Kagyu)전통을 따르고 있다. 따라서 부탄의 고승이나 고위 승려들은 일반적으로 "라마"라고 불릴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부탄의 승려가 "라마"라고 불리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승려(게롱, Gelong)들은 라마라고 불리지 않으며, 특히 높은 수행을 쌓고 제자들을 가르치는 스승급의 승려들이 라마라는 칭호를 얻는다.
부탄에서 가장 중요한 라마 중 한 명은 현재 부탄의 국교 지도자인 제 켄포(Je Khenpo)다. 그는 부탄 전역의 불교 승려들을 총괄하는 최고 승려로, 사실상 부탄 불교의 최고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즉, 부탄에서도 티베트와 마찬가지로 고위 승려나 스승을 "라마"라고 부르지만, 모든 승려가 다 라마는 아니다.
(2) 라마승려의 환생?
티베트 불교와 부탄 불교에서는 환생하는 라마, 즉 ‘툴쿠(Tulku)’라는 개념이 있다. 툴쿠는 이전 생에서도 고승이었으며, 다시 태어나 불교를 전파하고 수행을 이어가는 존재라고 믿어진다. 대표적으로 달라이 라마, 판첸 라마 같은 인물들이 툴쿠에 해당한다. 부탄에서도 툴쿠 전통이 이어지고 있고, 환생한 라마를 찾는 과정이 존재한다.
하지만 모든 라마승이 툴쿠는 아니다. 대부분 라마승은 수행과 공부를 통해 승려가 된 것이지, 환생한 존재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즉, 라마라는 호칭이 곧 환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일부 특별한 승려들에게만 툴쿠라는 개념이 적용된다.
부탄에서 가장 중요한 툴쿠 중 하나는 샤브드룽 응왈 남걀(Zhabdrung Ngawang Namgyal)인데, 그는 부탄을 통일한 인물이자 중요한 영적 지도자로 여겨진다. 그의 환생을 찾으려는 노력도 과거에 있었지만, 지금은 국왕 중심의 체제가 정착되면서 공식적인 환생 시스템은 달라이 라마 체제와는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2. 대승불교와 상좌부불교의 차이점 및 상좌부불교의 전통을 가진 국가들
불교는 크게 대승불교(Mahayana Buddhism)와 상좌부불교(Theravāda)로 나눌 수 있다. 대승불교는 주로 동아시아에서, 상좌부불교는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신봉된다. 두 불교 전통은 경전, 수행 방식, 깨달음의 목표, 그리고 교리적 해석에서 차이가 있다.
(1) 대승불교와 소승불교의 기본 차이
구분 | 대승불교 (Mahayana) |
주요 지역 | 중국, 일본, 한국, 티베트, 베트남 등 |
경전 | 방대한 다양한 대승불교 경전 (화엄경, 법화경, 금강경 등) |
깨달음의 개념 | 보살(Bodhisattva)의 길- 중생을 구제하는 깨달음 |
이상적 존재 | 보살 -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깨달음을 미룸 |
종교적 실천 | 다양한 수행법(염불, 참선, 기도 등) |
승려의 역할 | 일반 대중과의 밀접한 관계, 수행과 포교 병행 |
일반 신자의 역할 | 공덕을 쌓고 보살행을 실천 |
구분 | 상좌부불교(Theravāda) |
주요 지역 |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 캄보디아, 라오스 등 |
경전 | 팔리어 경전 (빠알리 경전) 중심 |
깨달음의 개념 | 아라한(Arahant)의 길- 개인적 해탈 중시 |
이상적 존재 | 아라한 - 개인이 해탈하여 열반에 이름 |
종교적 실천 | 엄격한 계율 준수와 명상 수행 중심 |
승려의 역할 | 철저한 수행 생활과 계율 준수 |
일반 신자의 역할 | 스님들에게 공양하여 업을 쌓음 |
(2) 대승불교와 상좌부불교의 철학적 차이
대승불교에서는 부처가 단순한 인간이 아니라 신적인 존재로 여겨지며, 누구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한다. 반면, 상좌부불교에서는 부처는 깨달은 인간일 뿐이며, 개인이 엄격한 수행을 통해 해탈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대승불교는 보살의 길을 강조하며, 타인의 해탈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상좌부불교는 스스로의 해탈을 목표로 하며, 계율과 수행을 중시한다.
(3) 상좌부불교 전통을 가진 국가들
상좌부불교(Theravada Buddhism)는 오늘날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신봉되고 있다. 주요 국가들은 다음과 같다.
태국(Thailand) : 전 국민의 약 90% 이상이 상좌부불교를 믿으며, 태국의 문화와 정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승려 생활이 일반적이며, 국가적인 불교 행사도 많다.
미얀마(Myanmar) : 소승불교는 미얀마에서 가장 중요한 종교이며, 명상 수행이 특히 강조된다. 국민의 상당수가 출가 경험을 가지기도 한다.
스리랑카(Sri Lanka) : 상좌부불교의 발상지 중 하나로, 불교가 국가 종교로 지정되어 있다. 불교 수행 전통과 경전 연구가 매우 활발하다.
캄보디아(Cambodia) : 크메르 루즈 시대(1975-1979)에 불교가 탄압받았지만, 현재는 다시 국가 종교로 자리 잡고 있다.
라오스(Laos) : 불교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사원과 승려들이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방글라데시(Bangladesh) : 인구의 대부분이 이슬람을 믿지만, 치타공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소승불교 신자가 있다.
(4) 결론
대승불교와 상좌부불교는 같은 불교에서 출발했지만, 경전 해석과 깨달음의 방식, 수행법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대승불교는 중생 구제의 역할을 강조하며 동아시아에서 발전했으며, 소승불교는 개인의 수행을 중시하며 동남아시아에서 널리 퍼졌다. 두 전통 모두 불교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다양한 문화적 형태로 전승되고 있다. 소승불교를 신봉하는 국가들은 불교 승려들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엄격한 수행과 계율을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
참고
상좌부불교(上座部佛敎, Theravāda Buddhism)는 일반적으로 소승불교(小乘佛敎, Hinayana Buddhism)라고 불리던 전통을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소승(작은 수레)"이라는 표현은 대승불교 입장에서 붙인 용어로, 자기들과 다른 불교 전통을 가리키기 위해 사용한 용어다. '작은 수레'라는 뜻으로, 대승불교(큰 수레)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현재는 부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경멸적인 뉘앙스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공식석상이나 학계에서도 사용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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