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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의 관광산업 : '고품질 저량 관광' 정책의 성공과 과제

douremember-1 2025. 1. 31. 05:10

부탄의 관광산업 : '고품질 저량 관광' 정책의 성공과 과제

 

1. 부탄의 관광 정책  : '고품질 저량 관광'의 개념

 

  부탄은 1974년부터 외국인 관광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고품질 저량 관광(High Value, Low Volume Tourism)' 정책을 시행해 왔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수익 창출이 아니라, 환경 보호와 문화 보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접근 방식이다.

 

  부탄 정부는 관광객 수를 조절하기 위해 높은 관광 비용을 책정했다. 예를 들어, 2022년 개정된 정책에 따르면 관광객들은 하루당 200달러의 '지속 가능 개발 비용(Sustainable Development Fee, SDF)'을 지불해야 한다. 이 비용은 부탄의 지속 가능한 관광 정책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또한 숙박, 식사, 교통비, 가이드 서비스 등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여행 경비가 상당히 높다. 이를 통해 무분별한 대량 관광을 막고, 관광객들이 부탄의 문화와 자연을 깊이 있게 경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정책 덕분에 부탄은 마카오, 몰디브와 같은 대량 관광 중심지와는 차별화된 명성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 방식이 항상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며, 최근 몇 년간 변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 정책의 성공 : 환경과 문화 보존의 균형 유지

 

  부탄의 관광 정책은 환경과 문화 보존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탄소 네거티브 국가로 인정받는 부탄은 지속 가능한 관광을 통해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데 성공했다. 예를 들어, 트레킹코스와 국립공원에서는 쓰레기 배출을 엄격히 통제하며, 관광업체들은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운영 방식을 채택하도록 정부의 규제를 받고 있다.

 

  문화적 측면에서도 부탄은 전통 건축양식과 불교문화를 관광객들에게 체험하도록 유도하며, 외국인들이 부탄의 전통 의상을 입고 사원 방문을 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부탄의 전통춤과 음악 공연을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여 관광객들이 부탄의 독특한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덕분에 부탄은 관광으로 인한 부작용 없이 독창적인 문화를 보존할 수 있었다.

 

3. 과제 : 관광 수익과 경제 발전의 딜레마

 

  부탄의 관광 정책은 경제 성장의 중요한 원천이지만, 동시에 일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높은 관광 비용으로 인해 부탄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제한적이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 팬데믹으로 인해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현지 경제가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에 따라 부탄 정부는 관광 정책 수정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관광업은 부탄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며, 국내총생산(GDP)의 약 6~7%를 차지한다. 또한, 관광 산업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여 호텔, 가이드, 운송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관광객 수의 변동이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안정적인 경제 성장 모델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2022, 정부는 하루 최소 지출 요건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관광 인프라 투자와 마케팅을 통해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논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관광 비용을 낮춰 보다 많은 외국인이 부탄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기존 정책을 유지해야 부탄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다고 본다.

 

4. 외국인이 부탄을 방문하는 방법

 

  부탄을 방문하려면 사전에 정부 승인 여행사를 통해 여행 일정을 예약해야 한다. 개인 자유여행(FIT, Free Independent Traveler)은 허용되지 않으며, 모든 여행은 가이드가 동반하는 패키지투어 형태로 진행된다.

 

  부탄으로 가는 주요 루트는 항공과 육로를 통해 이루어진다. 부탄의 유일한 국제공항인 파로(Paro) 국제공항은 인도(델리, 콜카타), 태국(방콕), 네팔(카트만두) 등 일부 도시에서 직항편이 운영된다. 부탄의 국적 항공사인 드루크에어(Drukair)와 부탄 에어라인스(Bhutan Airlines)가 운항을 담당하고 있다. 육로를 통해 부탄을 방문하려면 인도의 국경 지역(푸엔촐링, 삼드루프종카르)을 통해 입국할 수 있다.

 

5. 미래 전망 :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의 모색

 

  부탄은 관광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루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가상 관광(Virtual Tourism) 도입과 같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도 논의되고 있다. 또한, 부탄 정부는 관광객들에게 더욱 의미 있는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친환경 숙소 및 지역 사회 기반 관광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부탄의 관광산업은 '고품질 저량 관광'의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관광객 수를 적절히 조절하고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의 지속적인 조정과 균형 유지가 부탄 관광의 성공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