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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의 국제관계 4 : 부탄과 영국의 관계에 있어 역사적 배경과 현대 외교

douremember-1 2025. 2. 25. 14:51


부탄과 영국의 관계는 18세기 후반부터 시작되어 19세기에는 전쟁을 겪으며 중요한 변화를 맞이했다. 영국은 인도를 식민 통치하면서 부탄과의 국경 문제에 개입하게 되었으며 이는 결국 부탄과 영국 간의 무력 충돌로 이어졌다. 이후 두 나라는 조약을 체결하며 공식적인 관계를 맺었고 현대에는 역사적 유산을 바탕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본 글에서는 부탄과 영국의 관계를 역사적 사건 중심으로 살펴보고 현대 외교 관계까지 분석해 보겠다.

1. 부탄과 영국의 첫 접촉 및 초기 갈등

부탄과 영국의 관계는 18세기 후반부터 시작되었다. 영국이 인도를 식민 지배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부탄과의 국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당시 부탄은 티베트와의 전통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동쪽과 남쪽으로 영토를 확장하려 했다. 그러나 영국은 인도 북동부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부탄의 확장을 견제하였다.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초반, 부탄은 아삼(Assam)과 벵골 지역의 일부를 차지하며 인도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에 영국은 부탄과 충돌을 피할 수 없었고 양국 간의 긴장이 점점 고조되었다. 이 시기 부탄과 영국 간의 국경 분쟁이 자주 발생했고 결국 전쟁으로 이어졌다.

 

부탄의 국제관계 4 : 부탄과 영국의 관계에 있어 역사적 배경과 현대 외교


2. 두어 전쟁(1864-1865) : 부탄과 영국의 충돌

부탄과 영국 간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 중 하나는 두어 전쟁(Duar War, 1864-1865)이다. 19세기 중반, 영국은 인도 북동부 지역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부탄과의 국경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영국은 부탄이 점령한 두어스(Duars) 지역을 반환할 것을 요구했으나 부탄은 이를 거부했다. 결국 1864년, 영국은 부탄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였다.

전쟁 초기, 부탄군은 게릴라 전술을 활용하여 영국군을 상대로 선전했으나 영국군의 현대적인 무기와 조직적인 군사 작전에 밀려 패배했다. 1865년, 영국군은 부탄의 주요 거점을 점령하고 부탄을 압박했다. 이에 따라 부탄은 전쟁에서 패배하고 영국과 평화 조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었다.

전쟁이 끝난 후, 부탄과 영국은 시냇 조약(Treaty of Sinchula, 1865)을 체결했다. 이 조약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탄은 두어스 지역을 영국에 영구적으로 양도한다.
영국은 부탄 정부에 연간 보조금을 지급한다.
양국 간의 무역이 제한적이지만 허용된다.

이 조약으로 인해 부탄은 상당한 영토를 잃었지만, 영국과의 관계가 공식화되었다.

3. 영국의 영향과 부탄의 근대화

두어 전쟁 이후 부탄은 영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 하였다. 영국은 부탄을 식민 지배하지는 않았지만, 외교적 및 경제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20세기 초, 영국은 부탄의 정치적 안정을 위해 간접적으로 개입하기도 했다. 당시 부탄은 내부적으로 권력 투쟁이 심했으며, 이에 따라 영국은 1907년 우겐 왕축(Ugyen Wangchuck)을 부탄의 국왕으로 지지했다. 우겐 왕축은 영국과 협력하며 부탄의 중앙집권적 통치를 강화하고 근대적인 행정 체계를 도입하는 등 개혁을 추진하였다.

1910년, 부탄과 영국은 푼탈링 조약(Treaty of Punakha)을 체결했다. 이 조약을 통해 부탄은 영국의 외교적 보호를 받게 되었다. 부탄의 외교 정책에 영국의 감독을 받는 내용이 추가되었다. 하지만 부탄은 내정에 대한 자율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4. 영국 식민지 해방 이후의 부탄-영국 관계

1947년,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부탄은 영국과의 조약을 재검토하게 되었다. 부탄은 인도와 1949년 인도-부탄 조약(Indo-Bhutan Treaty)을 체결하며, 영국 대신 인도와 외교적 보호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전환하였다.

영국이 인도를 떠난 후, 부탄과 영국의 직접적인 외교 관계는 약해졌다. 하지만 부탄은 영국과의 역사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국제 사회에서 독립적인 외교 정책을 구축해 나갔다. 1971년, 부탄은 유엔(UN)에 가입하며 국제 무대에서 독립 국가로 인정받게 되었으며, 이후 영국과도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5. 현대의 부탄-영국 관계

현대에 들어 부탄과 영국은 외교적, 경제적, 문화적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영국은 부탄의 환경 보호 및 지속 가능한 개발을 지원하는 주요 국가 중 하나이다. 부탄은 국민행복지수(Gross National Happiness, GNH) 개념을 국가 정책에 반영하면서 국제적으로 주목받았고, 영국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정책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영국은 부탄의 교육 및 보건 분야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영국 정부와 다양한 기관들은 부탄의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영국대학에서 부탄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제공하기도 한다.

경제적으로는 양국 간의 직접적 교역이 크지 않지만, 관광 및 문화 교류는 활발하다. 영국인들은 부탄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으며, 부탄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제한적인 개방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점진적으로 관광 산업을 확대하려 한다.

결론

부탄과 영국의 관계는 초기 국경 갈등과 전쟁으로 시작되었지만, 이후 외교 조약을 통해 안정적인 관계를 이루었다. 영국의 식민 통치 시기 동안 부탄은 영국과의 외교적 보호를 유지하며 내부 개혁을 추진하였고, 현대에 들어서는 환경 보호와 교육 협력 등의 분야에서 긍정적인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부탄과 영국은 문화, 환경,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